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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부정왕 준수의 맞짱1 본문

마음

철학자와 부정왕 준수의 맞짱1

mind11 2019. 7. 5. 23:09

부정왕 준수는 30대 초반의 직장인으로 직장 생활과 대인 관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매일 출근하기 싫어하며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준수     아 살기 싫다. 세상에 재밌는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내일 또 회사 나가야 하네? 아 정말 나가기 싫다. 나가면 재미도 없고 눈치나 봐

            야 하고 사람들하고 말 섞는 것도 힘든데...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준수는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        준수야

준수     뭐지?? 누가 날 부른 것 같았는데. 이젠 환청까지 들리나

(..)        부른거 맞단다. 준수야

준수      (벌떡 일어나며)누구세요??

철학자   난 네가 불러서 온 철학자란다.

준수      제가 불렀다고요? 그런데 어디서 이야기하는 거죠?

철학자   그건 알 필요 없단다. 이놈아. 어차피 말해도 믿지 않을게 뻔하니깐 말이야.

준수      어이가 없군요. 심지어 뻔뻔하기까지 하네요

철학자   그럼 나 이대로 간다?

준수      잠시만요! 제가 언제 불렀다고 했죠?

철학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었지 않느냐?

준수      그렇군요.. 맞아요 저는 더 이상 살기가 싫어요.

철학자   왜 살기가 싫으냐?

준수      그냥 삶이 힘드니까요. 재미도 없고요. 매일 아침 회사 나가기도 싫고 사람들 눈치 보는 데에도 지쳤어요.

철학자   그랬구나. 왜 그런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준수      그럼요. 저는 사람들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제 주장을 잘 못 펼쳐요. 그래서 가만히 있다가 일도 몰아서 하고 무시당하고 소외당

             하다 보니 이젠 지쳤어요. 낯가리고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안 친한 사람들하고 있는게 불편하고 힘들어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매

             일 사람들에 둘러 쌓여 있고, 말해야 하는 상황들이 존재하니까 마음 편하게 있기 힘드네요. 그리고 무시당하고 소외당하고 안 좋은

             평가를 들을까 봐 매번 두려워요.

철학자   그래. 네가 왜 그런지 잘 알고 있구나. 그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해 봤니?

준수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매번 책도 읽고 말하기 강의도 찾아보고 그랬어요.

철학자   그래서 어땠니?

준수      뭔가 책을 읽고, 그래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야지! 하지만 그때뿐인 것 같아요. 뭘 해야 하는지 머리에 남는 것도 잘 없고

             잘해봐야지 의욕만 넘치다가 무언가 잘 안되면 다시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삶이 너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요. 제가 왜

             사는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어요. 도대체 사람은 왜 태어나서 이렇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거죠? 행복한 사람은 많아 보이던

             데 왜 저는 이렇게 불행하고 힘든 걸까요. 삶이 불안정하고 두렵고 힘들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 것 같아요. 금요일은 좋지만, 다

             시 일요일 밤이 되면 무기력해져요. 매일이 주말이었으면 좋겠어요.

철학자   매일이 주말이면 돈을 못 벌지 않니?

준수      맞아요. 그래서 제가 나가기 싫어도 꾸역꾸역 나가는 것 같아요. 돈이 없으면 밥도 못 먹고 옷도 못 사고, 아플 때 병원도 못 가니까

             요. 하지만, 언제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불행한 삶을 계속 사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요. 근데 왜 자꾸 질문만 해                     요? 뭐 말해주러 온거 아니었나요? 당신 실은 돌팔이 철학자죠?

철학자   지금 말하면서 무엇을 깨달았니?

준수      지금 말하면서 깨달은 거는... 아..봐요! 당신 또 이렇게 어물쩍 질문으로 넘어가려는 속셈인가요?

철학자   그렇지 않다네. 자신의 고민의 답은 자신 안에 있다네. 아무리 밖에서 찾아보아도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준수      당치도 않은 소리! 그 놈의 내면, 마음, 자존감. 아주 요즘 책들은 다 그런식이에요. 내가 나를 잘 몰라서 그렇다. 자존감이 문제다. 아

               주 다 내 문제네요? 내가 아주 인생을 잘 못 살았네요. 아주 책대로 해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 비슷한 책 또 내서 또 돈 벌어 먹으려

               고 그러죠? 아주 심성이 못 됐네요. 사람 마음 가지고 그러면 안돼죠.

철학자   물론 잘 못된 책이 있을 수도 있다네. 하지만 그저 자네한테 맞지 않는 책일 수도 있지. 그리고 자네 마음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생

                 각 해보게. 정말 책에 나와 있는대로 해보려고 시도는 해보았는가? 실패 했다면 또 다시 시도해 보았는가?

준수      어쩌라고요! 그러면 책을 이해하기 쉽게 쓰던가. 뭔 실천하기도 어렵게 써넣고 말만 번지르르. 자기는 무슨 뭐든 다 아는 것처럼 말

                 하고 아주 질색이에요. 자기는 책 내용대로 사는지 모르겠어요. 책은 아주 내 시간만 잡아먹는 도둑놈 같아요.

철학자   책은 공부가 아니라네. 그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는 도구일 뿐이야.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자네에게 달려있네.

준수      또 내 탓! 아주 내가 죽어야 당신은 행복해 지겠군요. 아주 모든 책은 다 잘 쓰고 그걸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하는건 다 제 탓이죠?

철학자   괜찮다네. 이해하고 실천하지 못해도 괜찮아. 그저 책에는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게나.

준수      좋은점이요? 무슨 좋은 점이 있죠?

철학자   자네가 책을 쓴다고 생각해 보게. 자네의 책에 자네는 어떤 내용들을 채울텐가?

준수      잘 모르겠는데요.

철학자   되도록 좋은 내용을 채우려고 할 것인가? 아니면 대충 쓸 것인가?

준수      뭐 일단은 좋은 내용을 채우려고 하겠죠. 그래서 어쩌라는거죠. 책에는 좋은 내용도 있으니 잘 분별해서 보라는 건가요. 아.. 졸리

             네..... 잠이 온다...일단 내일 다시 얘기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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